송지호 북쪽에 들어선 크기 18만 2112.7㎡인 왕곡 전통마을은 2000년 1월 7일 중요민속자료 235호로 지정되었다. 오음산, 두백산, 공모산, 순방산, 제공산 등 다섯 봉우리(오봉)로 이루어진 산들이 마을 둘레를 에워싸고 있어서 바다에서 불과 1.5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도 파도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이처럼 산들이 에워싸고 있어서 6.25 한국전쟁 때에도 대부분의 집들이 폭격을 피할 수 있어서 오늘날 까지도 전통 가옥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전통마을 분위기를 잘 간직하게 된 것이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주변 환경들이 마치 과거로 여행을 떠나온 느낌이 들면서 대형 안내판이 보이고, 수령이 1백 50여 년을 넘은 노송 거목 10여 그루가 그윽한 솔향기를 뿜으며 방문객들을 반긴다. 100년 가까이 된 기와집 20여 채와 초가집 30여 채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1988년 전국 최초로 전통마을 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19세기를 전후하여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은 ㄱ자형 구조로 안방과 사랑방, 마루와 부엌을 한 건물 안에 나란히 배치하고, 부엌에 마구간을 덧붙여 겨울이 춥고 긴 산간지방에서의 생활에 편리하도록 했다.

  마을 위쪽에는 강릉 함씨, 아래쪽에는 강릉 최씨가 집단으로 모여 사는데 함씨가 최씨보다 조금 더 많다.
그 밖에 전씨와 김씨 성을 가진 이가 각각 2가구, 박씨가 1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효자각이 2개나 있는 효자 마을이기도 하다.

옛스런 분위기를 간직한 마을이라 때때로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 무대로 등장한다. TV 문학관 - 홍어를 비롯 배달의 기수 등 다수의 반공 영화가 이곳 에서 촬영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엑스트라로 나선 경력들을 자랑하기도 한다.

  왕곡마을 사람들의 주업은 논농사. 작게는 1천평, 크게는 1만평 정도의 논농 사를 짓는다. 몇년 전만 해도 감자를 많이 경작했지만 판로가 없어 지금은 식구들 먹을 정도로만 재배한다. 해풍이 불어오는데다 일교차가 심한 기후 탓인지 잡곡 농사도 잘 안 돼서 밭에서조차 밭벼를 재배한다.

  2004년도 부터 10월 중순 "고성왕곡마을 민속체험축제"가 개최되어 과거로의 여행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red01_next.gif 종목 : 중요민속자료 235호
red01_next.gif 분류 : 민속마을
red01_next.gif 시대 : 조선시대
red01_next.gif 수량 : 182,112.7㎡
red01_next.gif 소재지 : 강원 고성군 죽왕면 오봉1리